서경주역을 이용한 유물 대신 가족 여행 경주 1박 2일

얼마 전 혼자 다녀왔던 영덕 여행의 여운에 이어, 이번에는 서경주역을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경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과거 KTX 경주역을 이용한 당일치기 경험과 달리, 이번에는 ITX-마음, 누리로, 무궁화호가 주를 이루는 서경주역을 선택했습니다. 빠른 KTX 대신 느린 기차를 선택하여, 여행의 속도를 늦추고 여유로운 일정을 계획했습니다.

기차 이동 중, 아이들은 챙겨 온 샌드위치와 간식들을 먹으며 창밖 풍경을 즐겼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유적지 탐방보다는 숙소에서의 휴식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번 경주 여행은 유물이나 유적지 탐방이 주된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처럼 인파가 몰리는 곳은 피하고자 했습니다. 대신 풀장이 있는 숙소를 예약했고, 간단히 몇 군데만 둘러본 뒤 일찍 숙소에 도착해 바비큐와 물놀이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짐은 갈아입을 옷과 아이들 수영복 등으로 간결하게 챙겼고, 느린 기차를 이용해 서경주역에 도착했습니다.

서경주역을 이용한 유물 대신 가족 여행 경주 1박 2일

출처: 서경주역 앞에서-직접 촬영

경주여행, KTX 대신 서경주역을 선택한 이유

이번 여행은 풀장 숙소 힐링에 집중

과거 KTX 경주역을 이용한 당일치기와 달리, 이번에는 아이들과 1박 2일 일정을 잡았습니다. 이번 가족여행의 주 목적은 유적지 탐방 대신, 풀장 숙소에서 휴식이었습니다. 숙소에 일찍 들어가 쉬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짐은 옷가지와 수영복 위주로 간소하게 챙겼으며, 저녁 바비큐와 아이들 물놀이를 계획했습니다. 빠른 KTX역 대신 ITX-마음, 누리로, 무궁화호가 주를 이루는 서경주역을 이용해 여유로운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서경주역 역사 및 대중교통 이용 정보

서경주역 앞 버스타는 곳

출처: 서경주역 앞 버스타는 곳-직접 촬영

서경주역은 규모가 크고 기차 운행 횟수가 많은 편입니다. 역사 내부는 대기실이 분리되어 있어 냉난방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승차권 창구와 화장실도 깔끔하게 운영 중이었습니다.

역 앞에는 230번 외 10번, 11번, 50번 등 주요 시내 방향 노선이 운행 중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노선과 시간표는 수시로 변경되므로, 출발 직전 경주시 교통정보센터에서 반드시 최신 운행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도착후 황성동 중국집에서 점심 식사

서경주역에서 버스 이용

서경주역에서 시내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버스 노선을 확인해야 했고, 일단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황성동에 맛있는 중국집이 있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노선 중 황성동으로 가는 230번을 선택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조금 지루했지만, 아이들은 낯선 버스를 타는 것 자체를 즐거웠으며, 황성동에 있는 중국집으로 이동하는 노선이 있어 점심 식사 장소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었습니다.

유니짜장과 짬뽕, 아쉬움이 남은 한 끼

경주시 황성동 가족 짜장면과 짬뽕 한그릇

출처: 경주시 황성동 짜장면과 짬뽕-직접 촬영

황성동에 있는 중국집에 도착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주문했는데, 저와 아들은 얼큰한 국물이 당겨 짬뽕을 시켰고, 딸과 아내는 잘게 다진 고기가 들어간 유니짜장을 주문했습니다. 테이블 위에 밑반찬과 함께 시킨 음식이 나오자마자 아이들은 유니짜장부터 열심히 비비기 시작했어요.

역시나 아이들은 유니짜장을 아주 만족스럽게 먹더라고요. 특히 잘게 다진 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어, 아이들이 먹기에 편했고, 순식간에 후루룩 해치우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킨 짬뽕은 제 입맛에 아주 잘 맞았습니다. 홍합과 오징어 등 해산물이 적지 않게 들어있었고, 국물이 적당히 얼큰하며 시원해서 좋았어요. 지난 영덕 혼행 때 먹었던 짬뽕만큼의 시원함은 아니었지만, 이 집 짬뽕도 경주에서 먹은 첫 끼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아들도 짬뽕 국물을 열심히 떠먹었지만, 사실 제 입맛에는 유니짜장이 좀 아쉬웠습니다. 유니짜장보다는 큼직한 건더기가 살아있는 일반 짜장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잘게 다진 고기만 가득한 유니짜장은 제 입맛에 별로 맞지 않았어요. 개인적인 만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아이들이 짜장면을 맛있게 먹어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신라의 정취, 월정교와 교촌마을

APEC 인파를 피해 월정교로 향하다

점심 식사 후, 우리는 다시 230번 버스를 타고 경주의 중심부로 이동했습니다. 요즘 APEC 관련 이슈로 인해 진짜 신라금관을 전시하는 국립경주박물관 같은 곳은 사람들이 많이 줄 선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어요. 굳이 줄까지 서가며 아이들과 피곤한 여행을 하기보다는, 비교적 여유롭게 가보지 않았던 곳들을 둘러볼 예정이었고,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월정교였습니다. 느린 기차를 선택한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여유로운 동선이었습니다.

경주시 월정교 가족 여행

출처: 경주시 월정교 가족 여행-직접 촬영

웅장한 목조 건축의 위용, 경주 월정교 내부 관람

황성동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음 목적지인 월정교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월정교 주변에 도착하니 광장처럼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고, 눈앞에 나타난 월정교 건물은 정말 웅장하고 독특한 양식이었습니다.

월정교는 신라시대의 목조 건축 기술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어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봤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세와 어우러진 다리 모습이 참 근사했어요. 다리 밑에는 물이 조금 얼어 있었고, 그 위로 파란 하늘과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이 맑게 비치니 보기 좋았습니다. 주변에는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멋진 풍경을 더했는데, 푸른 소나무와 고즈넉한 한옥 건물이 대비되니 마치 옛 신라 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웅장한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월정교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내부의 조명은 푸른빛과 주황색 빛을 띄고 있었고, 목조 기둥의 붉은색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2층까지 올라가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고, 아이들도 계단을 오르내리며 신기해하고 좋아했습니다.

월정교 다리에서 아이들

출처: 월정교 다리에서 아이들-직접 촬영

줄을 서거나 복잡한 관람 동선 없이도 멋진 경주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죠. 아들은 난간 주변에서 신나게 줄넘기를 하거나 숨바꼭질을 하듯 뛰어다녔고, 딸은 웅장한 목조 건물 사이를 걸어 다니는 것 자체를 즐겼습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신라의 건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평상 같은 공간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잠깐 스쳐 지나간 교촌마을과 아쉬움

월정교 내부를 거닐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기와 건물들이 모여 있는 아름다운 동네가 눈에 들어왔는데, 이곳이 바로 교촌마을이었습니다. 한 바퀴 둘러보려 했으나, 아이들도 조금씩 피곤해하는 기색이었고, 날씨도 쌀쌀해지기 시작했어요. 당초 계획대로 오늘은 저녁을 일찍 먹고 숙소에서 따뜻한 물로 수영하고 놀기로 했기 때문에 교촌마을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습니다.

1일차 마무리는 숙소에서 휴식과 바비큐

월정교 관람을 마치고 이제 숙소인 보문단지 외곽 숙소로 이동할 차례였습니다. 문제는 월정교에서 숙소까지의 거리가 꽤 멀었고, 버스도 바로 가는 노선이 없다는 사실이었죠. 결국 또 택시를 타야 했고, 보문단지 주변은 추가 요금이 붙는 경우가 많아서 예상치 못한 택시비 지출이 발생했습니다. 숙소 위치 선정 시 대중교통 접근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아이들을 위해 풀장 숙소를 예약했지만, 보문단지 외곽에 위치하여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따뜻한 물놀이와 바비큐 저녁 식사

경주 펜션 풀장 아이들 물놀이

출처: 경주 숙소 풀장 아이들 물놀이-직접 촬영

숙소 도착 직후 아이들은 풀장으로 향했습니다. 풀장에는 저희 가족 외에 다른 이용객이 없어 마음껏 전세 낸 듯이 놀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준비해 간 튜브와 물총을 가지고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동안, 저는 밖에서 고기를 구워 바비큐 저녁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고기 굽는 냄새와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풀장 주변에 울려 퍼지며, 정말 평화롭고 행복한 저녁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월정교까지 이동하느라 피로했던 일정이 따뜻한 물놀이와 저녁 식사로 해소되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캠핑용 테이블에서 간단하게 차려 먹었으며, 밖은 쌀쌀했지만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무리하지 않고, 일찍 저녁을 먹고 따뜻하게 쉴 수 있었던 덕분에, 첫날 일정을 평화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경주 펜션 바베큐 파티

출처: 경주 숙소 바베큐 파티-직접 촬영

2일차는 다음 편 예고

1일차는 숙소에서는 편안한 휴식과 함께 마무리하고, 다음 2일차는 숙소에서 나와 경주의 상징인 불국사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이후 점심을 먹고 서경주역으로 이동한 뒤 기차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여 여행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불국사 방문과 점심 식사 후 여행 마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서경주역 이용시 경주 1박 2일 여행 참고

기차역 및 대중교통 서경주역

1️⃣ 서경주역 버스 노선 최신 정보 확인: 서경주역 앞을 지나는 노선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출발 직전, 경주시 교통정보센터(ITS)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2️⃣ 택시 이용 시 추가 요금 주의: 서경주역에서 경주 중심부로 이동은 용이하나, 보문단지 및 외곽 지역 택시 이용 시 추가 요금이 붙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상 경비에 포함해야 합니다.

관광지 관람 및 시간 활용

1️⃣ 월정교는 여유롭게 관람: 월정교는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다리 자체가 웅장하고 내부 관람도 가능합니다. 사진 촬영 시간을 포함하여 최소 1시간 이상 확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월정교 방문 시 교촌마을 연계: 월정교 바로 옆에 교촌마을 최부자집이 있습니다. 월정교만 볼 경우 아쉬울 수 있으니, 시간을 넉넉히 잡아 교촌마을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주차장과 월정교 거리: 자가용 이용 시, 월정교 주차장과 본 건물 사이의 거리가 있으므로 도보 이동 시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것으로 1박 2일 경주 여행 후기 1편을 마칩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